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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V의 기원, 스포티지 아닌 2차대전 군용차 윌리스 지프였다

사진 Alexander Migl · CC BY-SA 4.0 · 위키미디어 커먼즈 · 16:9로 잘라 씀

이 글은 오토헤럴드의 보도에서 출발했습니다. 원문의 사실을 바탕으로, 차주 입장에서 무엇이 달라지는지를 저희가 정리했습니다.

자동차 업계에서 SUV의 원조로 흔히 거론되는 모델은 기아 스포티지다. 1993년 양산을 시작한 스포티지는 세계 최초의 도심형 SUV로 자주 소개된다. 하지만 SUV라는 차종 자체의 뿌리를 거슬러 올라가면 이야기는 완전히 달라진다. SUV의 진짜 시작은 도심이 아니라 전쟁터였다.

1940년 미 육군은 험지에서 정찰과 수송, 화물 운반을 동시에 해낼 다목적 사륜구동차를 요구했고, 이에 맞춰 윌리스-오버랜드가 개발한 프로토타입이 '윌리스 쿼드(Willys Quad)'다. 이듬해인 1941년에는 실전 배치용 양산차 '윌리스 MB(Willys MB)'가 등장했는데, 이것이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이름 '지프(Jeep)'의 시초다. 사다리꼴 프레임에 사륜구동 시스템을 얹은 이 차는 포탄이 떨어지는 진흙탕도 거침없이 돌파하며 2차 세계대전의 전세를 바꾼 주역으로 꼽힌다.

군용차에서 시작된 SUV의 정체성

윌리스는 승용, 화물, 정찰이라는 상반된 역할을 하나의 차체로 소화해야 했다. 오늘날 SUV가 강조하는 '다목적성'이라는 개념은 사실 이 군용차의 태생적 숙명에서 나왔다. 높은 지상고와 사륜구동, 튼튼한 프레임 구조 등 SUV를 구성하는 핵심 요소들도 험지 주파를 위해 만들어진 전장 사양에서 비롯됐다.

종전 후 군용 지프는 민간용 'CJ(Civilian Jeep)'로 이어지며 오프로드 문화의 뼈대를 세웠고, 이후 각국 제조사들이 이 다목적 사륜구동차의 개념을 도심형 승용차 시장으로 확장하면서 오늘날의 SUV 붐이 만들어졌다. 기아 스포티지 같은 도심형 SUV는 이 계보의 훨씬 뒤쪽, 즉 SUV가 레저와 생활 수요로 대중화되는 단계에서 등장한 모델로 볼 수 있다. 결국 SUV라는 차종의 출발점은 특정 제조사의 발명품이 아니라, 전쟁이라는 극한 상황이 요구한 실용적 해법이었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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