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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전기차 배터리 잔존수명, 같은 모델도 최대 13.5%p 차이

참고 이미지사진 Siarhei Besarab · CC BY-SA 4.0 · 위키미디어 커먼즈 · 16:9로 잘라 씀 · 기사에 나온 차량·현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이 글은 오토헤럴드의 보도에서 출발했습니다. 원문의 사실을 바탕으로, 차주 입장에서 무엇이 달라지는지를 저희가 정리했습니다.

중고 전기차를 살 때 신차 카탈로그의 제원표만 믿었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오스트리아 배터리 진단 기업 아빌루(AVILOO)가 전 세계 50만 건 이상의 실측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배터리 잔존 성능(SoH)은 모델별로 큰 차이를 보였을 뿐 아니라 같은 모델 안에서도 개체별 편차가 매우 크게 나타났다.

분석에 따르면 40kWh 안팎의 소용량 배터리를 탑재한 닛산 리프(ZE1)는 5만km 시점에서 이미 중앙값 SoH가 91.1%로 떨어졌고, 15만km에서는 86.3%까지 하락했다. 실주행 가능 거리도 185km 안팎으로 줄어 도심 주행조차 빠듯한 수준이었다. 반면 70kWh 이상 대용량 배터리와 수랭식 열관리 시스템을 갖춘 모델들은 장거리 주행 후에도 안정적인 성능을 유지했다. 현대차 아이오닉 5(72.6kWh)는 15만km 시점 중앙값 SoH 92.8%로 조사 대상 20개 모델 중 가장 우수했고, 5만km에서는 99.15%, 10만km에서는 98.42%를 기록했다. 폭스바겐 ID.4와 테슬라 모델 Y도 90%대 SoH를 유지하며 15만km 주행 후에도 350~360km 수준의 실주행거리를 확보했다.

같은 모델이라도 편차 최대 13.5%포인트

문제는 모델 간 차이뿐 아니라 동일 모델 내에서도 편차가 크다는 점이다. 15만km 주행 시점에서 같은 모델이라도 최상위 차량과 최하위 차량의 SoH 편차가 최대 13.5%포인트까지 벌어졌다. 성능 유지력이 우수했던 아이오닉 5조차 개체 간 편차가 12%포인트 이상이었고, 테슬라 모델 Y와 폭스바겐 ID.4도 11~12%포인트 안팎의 격차를 보였다. SoH 10~13%포인트 차이는 1회 충전 시 40~46km에 달하는 주행거리 격차로 이어진다. 같은 연식, 같은 주행거리의 중고차를 사더라도 어떤 차는 한 번 충전으로 여유 있게 목적지에 도착하지만, 어떤 차는 고속도로 충전소를 한 번 더 들러야 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 때문에 중고 전기차를 구매할 때는 제조사가 표시한 신차 제원이나 계기판에 뜨는 주행가능거리(DTE)만 믿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계기판 수치는 직전 주행 패턴에 따라 왜곡될 수 있고, 배터리관리시스템(BMS)의 자체 진단값도 소프트웨어 보정이 개입돼 실제 열화 상태를 정확히 반영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성능기록부 외에 배터리 SoH, 셀 전압, 절연저항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전기차 전용 진단 결과지를 요구하거나, OBD 포트를 통한 독립적인 정밀 진단 결과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배터리는 전기차 잔존가치의 절반 이상을 좌우하는 핵심 부품인 만큼, 이를 꼼꼼히 따지지 않으면 수백만 원대의 금전적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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