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비규제 34.5mpg로 완화, 신차 930달러 저렴해진다
이 글은 오토데일리의 보도에서 출발했습니다. 원문의 사실을 바탕으로, 차주 입장에서 무엇이 달라지는지를 저희가 정리했습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신차 연비 규제를 대폭 낮추는 방안을 추진한다. 숀 더피 미국 교통부 장관은 지난달 31일 미시간주에서 향후 신차에 적용되는 연비 기준을 크게 완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미 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지난해 12월 제안한 안에 따르면 2031년 기준 승용차와 경트럭의 업계 평균 연비는 약 34.5mpg(약 14.7㎞/L)로, 바이든 행정부가 요구했던 50.4mpg(약 21.4㎞/L)보다 약 31% 낮다. CAFE(기업평균연비)는 제조사에 적용되는 규제 수치로, 소비자가 실제 도로에서 체감하는 공인연비와는 차이가 있다.
규제를 낮추려는 가장 큰 명분은 가격이다. NHTSA는 새 기준을 적용하면 신차 한 대당 제조비가 평균 약 930달러 줄어들 것으로 본다. 전기차 판매를 늘려 평균 연비를 맞춰야 했던 업체들의 부담도 줄고, 미국 소비자가 선호하는 대형 SUV와 픽업트럭의 판매 부담도 완화될 수 있다. 다만 그 대가로 2050년까지 미국의 연료 소비는 약 1000억갤런 늘고, 소비자가 추가로 부담할 연료비는 185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약 5% 늘어날 전망이다. 자동차를 살 때는 싸지지만, 오래 탈수록 유지비 부담이 커지는 구조인 셈이다.
소급 완화까지 겹쳐 부담 크게 줄어
완화 폭도 작지 않다. NHTSA는 연비 기준을 2022년형 차량까지 소급 적용해 낮추고, 이후 2031년까지 매년 0.25~0.5%씩만 강화하는 방안을 내놨다. 바이든 행정부가 2024~2025년형에 매년 8%, 2026년 10%, 이후 매년 2%씩 기준을 높이도록 한 것과는 크게 다르다. 과거 연식까지 기준이 낮아지면 업체들은 이미 쌓아둔 연비 크레디트 운용에서도 여유가 생겨 향후 부담이 한층 줄어든다. 여기에 앞서 미 의회가 연비 기준 미달 업체에 대한 과징금 제도를 폐지하고, 신형 전기차 구매자에게 주던 최대 7500달러 세액공제도 종료한 상태라 바이든 정부의 전기차 전환 유도책은 상당 부분 되돌려지는 모양새다.
현대차그룹엔 생산 유연성 변수
미국에서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 전기차를 함께 판매하는 현대차그룹에는 이번 완화가 적지 않은 변수다. 연비 규제가 느슨해지면 내연기관 SUV와 하이브리드 판매를 유지하면서도 전체 평균 연비를 맞추기가 상대적으로 쉬워진다. 최근 미국에서 하이브리드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는 만큼,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생산 비중을 보다 유연하게 조정할 여지도 커질 수 있다. 반대로 보조금 종료와 규제 완화가 겹치면 미국의 전기차 전환 속도가 늦어질 가능성이 있어, 현지 전기차 생산시설에 대규모 투자를 한 업체들은 투자 회수 시점이 밀릴 수 있다. 다만 규제 완화가 곧바로 전기차 판매 감소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며, 배터리·휘발유 가격과 충전 인프라, 소비자 선호가 실제 수요를 좌우할 전망이다. 최종 기준을 NHTSA가 어느 수준으로 확정할지, 완성차업체들이 줄어든 제조비를 실제 판매가에 얼마나 반영할지가 앞으로의 관건이다.
다음 소식
어떻게 보셨나요
가입 없이 한 줄이면 됩니다. 남긴 말은 이 차 페이지에도 모입니다.
이 소식, 어떻게 보시나요
기사에 안 나오는 것은 직접 물어보는 게 빠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