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식 도어 핸들, 미국서 비상 탈출 안전기준 새로 만든다
이 글은 오토헤럴드의 보도에서 출발했습니다. 원문의 사실을 바탕으로, 차주 입장에서 무엇이 달라지는지를 저희가 정리했습니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전자식 도어 핸들을 장착한 차량에 대해 새로운 연방 자동차 안전기준(FMVSS) 제정 절차에 들어갔다. 특정 제조사를 겨냥한 결함 조사가 아니라 모든 자동차를 대상으로 전원이 끊긴 상황에서도 누구나 쉽게 문을 열고 탈출할 수 있도록 기계식 비상 도어 해제장치 기준을 새로 마련하겠다는 취지다.
이번 절차는 2022년형 테슬라 모델3의 비상 도어 해제장치 설계와 관련한 결함 조사 청원을 NHTSA가 기각하면서 시작됐다. 이 청원은 2025년 11월 정면충돌 후 전원이 끊긴 모델3에서 겨우 탈출한 운전자가 제기한 것으로, 앞좌석의 기계식 수동 도어 해제장치를 찾지 못했고 표시도 명확하지 않았다는 내용이었다. NHTSA는 이 문제가 개별 차량의 결함이 아니라 기준 자체의 공백에서 비롯됐다고 판단해 새로운 규칙 제정에 나섰다.
기계식 해제장치 표시·위치까지 규정 검토
기존 FMVSS 206은 충돌 시 문이 열려 탑승자가 이탈하는 것을 막기 위한 기준이지만, 기계식 비상 해제장치의 위치나 표시 방식에 대해서는 별도 규정이 없다. 실제로 2022년형 모델3는 앞좌석에만 기계식 레버가 있고 별도 표시 없이 창문 스위치 앞쪽에 위치해 있으며, 뒷좌석에는 해제장치 자체가 없다. NHTSA는 지난해 접수된 별도 청원을 받아들여 모든 차종에 적용할 명확하고 직관적인 비상 탈출 시스템을 의무화하는 방향으로 규칙 제정 절차를 시작했다. 앞으로는 해제장치 설치 여부뿐 아니라 위치, 조작 방식, 식별 표시, 탑승자 접근성까지 기준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전기차 업계 전반에 영향
공력 성능과 디자인을 위해 전자식 플러시 도어 핸들을 채택하는 전기차가 늘고 있지만, 사고로 전원이 끊기면 탈출이 어렵다는 우려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블룸버그는 전원 상실로 문이 열리지 않아 화재로 이어진 사고가 최소 12건, 사망자는 15명에 달한다고 보도한 바 있다. NHTSA는 어린이가 차량 내부에 갇혔다는 소비자 신고도 함께 검토하며 전자식 도어 시스템의 안전성을 계속 살피고 있다. 2027년부터 매립형 전자식 도어 핸들 규제를 강화하는 중국에 이어 미국도 기준 마련에 나서면서, 테슬라·리비안·루시드·메르세데스 벤츠·BMW·현대차·기아 등 전자식 플러시 핸들을 쓰는 제조사들은 기계식 비상 해제장치와 도어 개방 시스템을 재설계해야 할 상황에 놓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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