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시대 럭셔리 브랜드들, 무채색 대신 강렬한 컬러 선택하는 이유
이 글은 모터그래프의 보도에서 출발했습니다. 원문의 사실을 바탕으로, 차주 입장에서 무엇이 달라지는지를 저희가 정리했습니다.
국내 자동차 시장은 여전히 흰색, 검정, 회색 같은 무채색이 주류를 이룬다. 중고차 잔존 가치를 중시하는 실용적 사고와 튀지 않는 것을 미덕으로 여기는 보수적 취향이 결합한 결과다. 특히 고가 차량일수록 실패하지 않는 선택을 위해 무채색을 고집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그러나 전동화 시대가 본격화하면서 이런 흐름이 바뀌고 있다. 엔진 소음과 진동이 사라진 자리를 정숙함과 소프트웨어가 채우고, 자동차는 개성과 기술력을 드러내는 디자인 오브제로 진화하고 있다. 이 변화의 최전선에 컬러가 있다.
브랜드마다 다른 컬러 전략
로터스는 하이엔드 전기차 브랜드 중 컬러를 가장 공격적으로 활용한다. 에메야와 엘레트라에는 모터스포츠 헤리티지를 상징하는 옐로와 딥 그린이 적용돼 공기역학적 조형미와 달리는 즐거움을 시각적으로 표현한다. 실내 시트 스티치와 안전벨트, 카본 파츠까지 외장색과 통일감을 이룬다.
제네시스는 고성능 트림 마그마를 오렌지 컬러로 정의했다. GV60 마그마 콘셉트 등에 적용된 이 색은 용암의 에너지를 형상화한 것으로, 에어 인테이크와 와이드 펜더 디자인과 결합해 속도감을 강조한다. 마세라티의 전기차 라인업 폴고레는 원색 대신 파스텔 톤을 택했다. 그란카브리오 폴고레에는 지중해 블루, 베이지, 아이보리, 로즈 골드 등이 쓰여 브랜드 특유의 그랜드 투어러 감성을 유지한다.
롤스로이스는 컬러를 고객과 함께 완성하는 창작 영역으로 다룬다. 순수 전기차 스펙터는 수만 가지 색상 조합이 가능한 비스포크 프로그램을 통해 세상에 하나뿐인 차를 만든다. 빛의 각도에 따라 색이 변하는 도료와 수작업 코치라인이 특징이다. 포르쉐는 타이칸 바이작 패키지 등에서 보라색 계열 포인트 컬러를 선보이며 모터스포츠 DNA를 이식하고 있다. 브레이크 캘리퍼, 휠 림, 계기판 그래픽까지 색을 통일해 레이싱카에 탄 듯한 감각을 전달한다.
전동화로 내연기관 메커니즘이 사라진 자리에 디자인과 컬러가 핵심 가치로 떠올랐다. 하이엔드 브랜드들이 유채색과 비스포크 컬러에 주목하는 이유는 그것이 브랜드 철학을 가장 직관적으로 전달하는 수단이기 때문이다. 자동차 색상은 이제 중고차 가격을 위해 포기해야 할 요소가 아니라, 취향과 헤리티지를 드러내는 표현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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