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K9 단종설, 판매 부진 아닌 전동화 전략 전환 신호
이 글은 오토헤럴드의 보도에서 출발했습니다. 원문의 사실을 바탕으로, 차주 입장에서 무엇이 달라지는지를 저희가 정리했습니다.
기아의 플래그십 세단 K9의 단종 가능성을 둘러싸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한 매체가 단독 보도를 내놓자 다른 매체가 이를 반박하는 후속 보도를 내면서 사실 여부를 둘러싼 공방이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번 논란의 본질이 K9의 존속 여부보다 자동차 산업의 투자 우선순위 변화에 있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2012년 출시된 K9은 오피러스의 후속 모델로 등장해 당시 국산 브랜드 최고 수준의 기술과 상품성을 담은 차로 평가받았다. 한때 연간 1만 대 안팎 판매고를 올리기도 했지만 최근 몇 년 사이 판매량이 크게 줄었다. 2022년 6585대였던 판매량은 지난해 1581대로 감소했고, 올해도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제네시스 G80·G90이 프리미엄 세단 시장을 장악하고 현대차 그랜저까지 고급화에 성공하면서 K9의 입지가 좁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판매량보다 생산 효율성이 관건
다만 이번 단종 검토의 핵심은 판매량 감소 자체보다 생산 효율성에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배터리 개발, 소프트웨어 플랫폼 구축, 전기차 전용 플랫폼 개발, 자율주행 기술 확보 등에 막대한 자금이 투입되는 상황에서 연간 수천 대 규모에 그치는 대형 세단을 위해 별도의 생산 설비와 개발 자원을 유지하는 것이 제조사에 점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기아는 EV2, EV3, EV4, EV5 등 대중형 전기차 라인업 확대에 힘을 쏟고 있으며, 2030년까지 14종 전기차 라인업을 갖추겠다는 계획도 밝힌 바 있다. PBV(목적기반차량) 사업 역시 핵심 성장 동력으로 키우고 있다. 여기에 2027년 차세대 SDV(소프트웨어 중심 차량) 공개 계획을 내놓으며 자율주행과 OTA, 차량 내 서비스 플랫폼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플래그십의 정의가 바뀌고 있다
이런 흐름은 플래그십의 개념 자체가 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내연기관 시대에는 K9, 에쿠스, 체어맨 같은 대형 세단이 브랜드를 대표했지만, 전동화 시대에는 EV9이나 앞으로 나올 전기 SUV, SDV 플랫폼이 그 자리를 대신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제조사가 내세우고 싶은 기술이 대배기량 엔진에서 전기 아키텍처와 소프트웨어로 옮겨가고 있기 때문이다.
K9 단종 논란은 사실 관계와 별개로 자동차 산업이 대형 세단 한 대보다 대량으로 판매할 수 있는 전기차 플랫폼과 소프트웨어 생태계에 집중하기 시작했다는 구조적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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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9 타는 분들
기사에 안 나오는 것은 직접 물어보는 게 빠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