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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EV5 시승기, 4000만원대 가족용 전기 SUV의 현실적 선택지

사진 Alexander Migl · CC BY-SA 4.0 · 위키미디어 커먼즈 · 16:9로 잘라 씀

이 글은 오토헤럴드의 보도에서 출발했습니다. 원문의 사실을 바탕으로, 차주 입장에서 무엇이 달라지는지를 저희가 정리했습니다.

기아의 준중형 전기 SUV EV5가 시승을 통해 실제 성능과 공간 구성을 드러냈다. EV6와 EV9 사이를 메우는 라인업 확장 모델처럼 보이지만, 직접 타보면 국내 전기차 대중화를 겨냥한 전략 모델이라는 인상이 뚜렷하다. 정부 및 지자체 보조금을 반영하면 4000만원 초반대 구매가 가능해, 5000만~7000만원대에 형성된 최근 패밀리카 콘셉트 전기차 가격대와 비교하면 현실적인 선택지로 꼽힌다.

EV9 감성 담은 정통 SUV, 생각보다 넓은 공간

전장 4610mm, 휠베이스 2750mm로 수치상 준중형급이지만 시각적으로는 한 체급 위 존재감을 보인다. 전면부는 EV9에서 먼저 선보인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과 수직형 헤드램프로 강인한 인상을 완성했고, 최근 전기차들이 공기저항계수를 위해 유선형으로 흐르는 것과 달리 박시한 SUV 비율을 유지했다. 긴 루프라인과 직선 실루엣, 넓은 D필러는 실내 공간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낸다.

실내에서는 넉넉한 공간감이 가장 먼저 체감된다. 2열 레그룸은 1041mm에 달해 성인 남성도 여유롭게 앉을 수 있고, 장거리 이동 시 피로감을 줄여준다. 1열과 2열 모두 쓸 수 있는 확장형 센터콘솔, 시트백 테이블, 2열 풀플랫 기능은 캠핑이나 차박 등 다양한 활용에 적합하다. 적재공간은 965리터로 넉넉해 공간 활용성을 중시하는 최근 SUV 구매층에 설득력 있는 구성을 갖췄다.

승차감과 정숙성에 집중한 세팅

81.4kWh NCM 배터리와 160kW 전륜 모터 조합은 수치상 압도적인 성능을 강조하진 않지만, 실제 도로에서는 전기차 특유의 즉각적인 반응과 경쾌한 초반 가속을 보여준다. 후륜 멀티링크 서스펜션은 과속방지턱이나 노면 이음새의 충격을 부드럽게 걸러내며, 고속 구간에서는 풍절음과 노면 소음이 잘 억제돼 정숙성이 돋보인다. 역동적인 주행보다는 탑승자 전체의 편안함에 초점을 맞춘 세팅이다.

주행거리는 460km로, 하루 수십km 수준의 일상 이동이 대부분인 소비자 환경을 고려하면 부족함이 없다는 평가다. 350kW급 초급속 충전을 지원해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약 30분이면 충전이 가능해 장거리 이동 부담도 덜었다.

여기에 현대차그룹 최초로 적용된 가속 제한 보조, 페달 오조작 안전 보조를 비롯해 고속도로 주행 보조 2, 차로 유지 보조, 전방 충돌방지 보조 등 최신 운전자 보조 시스템이 대거 탑재돼 안전성도 챙겼다. EV5는 최고 성능을 앞세우기보다 매일 쓰는 패밀리 SUV 본연의 역할에 집중한 모델로, 넓은 공간과 편안한 승차감, 합리적인 가격을 갖춘 현실적인 선택지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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