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M, 체리자동차서 1000억 투자 유치…상하이차 악몽 재현 우려
이 글은 오토헤럴드의 보도에서 출발했습니다. 원문의 사실을 바탕으로, 차주 입장에서 무엇이 달라지는지를 저희가 정리했습니다.
KG모빌리티(KGM)가 중국 최대 자동차 수출기업 체리자동차로부터 7500만 달러(약 1000억 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유치했다. 지난 2일 성사된 이번 합의로 양사는 차세대 SUV와 친환경 파워트레인,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반도체, 로봇 분야까지 협력 범위를 넓히기로 했다. 투자는 전환사채(CB) 형태로 이뤄지며, 주식으로 전환될 경우 체리는 KGM 지분 약 10%를 확보하는 주요 주주가 될 수 있다.
국내 자동차 업계는 협력 내용보다 '중국 자본'이라는 단어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KGM의 전신인 쌍용자동차가 2004년 상하이자동차를 최대주주로 맞았다가 기술 유출 논란과 투자 약속 미이행, 이른바 '먹튀' 비판 속에 법정관리에 들어갔던 기억이 여전히 생생하기 때문이다.
상하이차와는 다른 위상의 체리
체리를 과거 상하이자동차와 같은 시각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체리는 지난해 글로벌 판매 약 280만 대, 이 중 수출이 134만 대에 달하며 23년 연속 중국 승용차 수출 1위를 지키고 있는 기업이다. KGM이 개발 중인 차세대 중형 SUV 'SE-10'도 체리의 T2X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다. 2027년 출시를 목표로 가솔린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로 개발되며 국내외 시장을 동시에 겨냥한다. 체리는 KGM의 개발 역량과 한국산 이미지를, KGM은 독자 개발에 막대한 비용이 드는 플랫폼과 전동화 기술을 서로 확보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지분 10%가 갖는 의미
이번 계약에서 주목할 점은 투자 규모보다 지분 구조다. 전환사채가 주식으로 전환되면 체리는 KGM 지분 약 10%를 확보해 경영권을 흔들 수준은 아니지만 단순 협력사를 넘어 전략적 주주로 자리 잡게 된다. 체리 측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KGM과 글로벌 생산기지를 공동 활용하고 제조와 유통, 브랜드 협력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쌍용차 시절 KGM은 상하이자동차와 인도 마힌드라의 인수·투자를 거쳤지만 어느 경우도 기대했던 결실을 맺지 못했다. 이번 체리자동차와의 협력이 과거의 실패를 반복할지, 새로운 도약의 전환점이 될지는 앞으로의 성과가 답해줄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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