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호프 속 경찰차, 현대차 스텔라가 담은 80년대 마이카 시대
이 글은 오토헤럴드의 보도에서 출발했습니다. 원문의 사실을 바탕으로, 차주 입장에서 무엇이 달라지는지를 저희가 정리했습니다.
제78회 칸국제영화제에서 화제를 모은 나홍진 감독의 신작 '호프(HOPE)'에 등장하는 경찰차가 현대자동차의 옛 중형 세단 스텔라(Stellar)로 확인됐다. 영화 속 호포 마을 경찰인 범석과 성애가 타는 이 차량은 주요 추격 장면마다 등장하며 시대적 배경과 긴장감을 함께 전달한다.
스텔라는 1983년 현대차가 내놓은 국산 최초의 독자 중형 세단이다. 이름은 라틴어로 '별'을 뜻하는 스텔라리스(stellaris)에서 따왔으며, 정주영 창업회장의 '더 좋은 차를 더 합리적인 가격으로'라는 철학 아래 개발됐다. 포드 코티나의 후속 개념으로 시작했지만 단순한 라이선스 생산차와는 다른 독자 모델이었다.
조르제토 주지아로가 그린 80년대 고급 세단
스텔라는 이탈리아 디자이너 조르제토 주지아로가 디자인을 맡아 화제가 됐다. 각진 차체와 쐐기형 라인, 긴 보닛이 특징으로 국산 중형차 최초로 타코미터를 적용해 당시 고급 사양으로 평가받았다. 파워트레인은 미쓰비시 새턴 계열의 1.4·1.6·2.0리터 가솔린 엔진을 얹었고, 주력이던 1.6리터 모델은 최고출력 100마력 안팎을 냈다. 기업 임원 차량과 공공기관 의전 차량으로도 자주 쓰이며 '성공한 가장의 차'로 통했다.
쏘나타의 뿌리가 된 이름
오늘날 현대차의 대표 세단 쏘나타는 본래 스텔라의 트림명에서 출발했다. 현대차는 1985년 스텔라 최고급 트림에 '쏘나타(SONATA)'라는 이름을 처음 붙였고, 이후 독립 모델로 성장해 지금은 글로벌 누적 판매 1000만 대 달성을 눈앞에 둔 베스트셀러가 됐다. 1988 서울올림픽 공식 차량으로 선정된 '스텔라 88'은 '세계의 새별'이라는 슬로건과 함께 국제 행사 의전 차량으로 쓰이기도 했다.
스텔라는 약 14년간 생산되다 1997년 쏘나타에 완전히 자리를 내주고 단종됐다. 해외 조립 생산에 의존하던 시절 국산 중형 세단을 만들겠다는 집념에서 출발한 차였던 만큼, 40여 년이 지나 스크린 위에서 다시 등장한 스텔라는 단순한 올드카 소품 이상의 의미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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