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차량보다 사람의 일하는 방식부터 AI로 바꾼다
이 글은 오토헤럴드의 보도에서 출발했습니다. 원문의 사실을 바탕으로, 차주 입장에서 무엇이 달라지는지를 저희가 정리했습니다.
현대자동차그룹이 12일 자사의 AI 전환(AX) 성과와 사례를 공개했다. 아침 출근 후 AI가 밤새 들어온 업무와 회의 일정을 정리하고, 설계 단계에서는 과거 충돌 안전 시험 데이터를 찾아 유사 사례와 개선안을 제시한다. 생산라인에서는 문제가 생기기 전에 AI가 부품 공급 경로를 다시 계산하고, 국내에서 발생한 차량 이상 증상을 입력하면 해외 서비스센터의 유사 사례와 해결책까지 찾아준다. 고객이 남긴 수천 건의 제품 리뷰도 AI가 분석해 공통된 불만과 개선점을 추려내는 식이다.
폭스바겐, GM, 토요타, 메르세데스 벤츠, BMW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도 방향은 다르지만 AI 경쟁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이들과 다른 지점은 기술 확보 자체보다 사람을 먼저 앞세운다는 데 있다. 진은숙 현대차·기아 ICT담당 사장은 "기술을 목적이 아닌 수단으로 본다"며, 피지컬 AI와 자율주행처럼 상품 경쟁력을 좌우하는 업스트림 영역은 파운데이션 모델부터 직접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 직원이 쓰는 AI, 위험도 함께 감수
현대차·기아 일반 연구직의 약 80%가 사내 AI 도구인 'H Chat Pro'를 사용 중이며, 지난 7월 기준 이용자는 3만 명을 넘었다. 회의록 정리와 자료 검색에서 시작해 이제는 비개발자가 직접 업무용 AI 에이전트를 만드는 단계까지 왔다. 진 사장은 토큰 비용 부담을 인정하면서도 연구원과 개발자의 사용을 아직 제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빠르게 시도하고 되는 것과 안 되는 것을 구분하는 과정 자체를 조직의 역량으로 보기 때문이다.
위험 사례도 있었다. 진 사장은 젠슨 황 엔비디아 CEO에게 비개발자가 만든 AI 에이전트가 사내 협업 플랫폼의 5000페이지를 삭제한 일을 공유했고, 엔비디아 역시 비개발자 AI 에이전트 통제를 '카오스'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정의선 회장이 직접 바이브 코딩 교육에 참여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경영진부터 AI의 가능성과 한계를 이해해야 올바른 의사결정을 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진 사장은 지금까지 현장 필요에서 출발한 바텀업 과제가 대부분이었다면, 앞으로는 차량 개발 기간 단축처럼 기업 목표에서 출발하는 탑다운 과제를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차량이나 생산 공정의 AI 기능은 경쟁사가 시간이 지나면 따라잡을 수 있지만, 수만 명의 직원이 AI와 함께 일하며 쌓은 경험과 데이터가 연구개발과 생산, 서비스로 이어지는 조직의 변화는 쉽게 복제되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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