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美 8월 판매, 하이브리드 급증하고 전기차는 감소
이 글은 오토헤럴드의 보도에서 출발했습니다. 원문의 사실을 바탕으로, 차주 입장에서 무엇이 달라지는지를 저희가 정리했습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지난 8월 미국 판매 실적에서 하이브리드 차량 수요가 크게 늘고 순수전기차 판매는 뒷걸음질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의 8월 미국 판매는 8만 6977대로 전년 동월 대비 2% 줄었지만, 하이브리드 판매는 33% 늘며 역대 8월 최고 기록을 세웠다. 하이브리드는 전체 판매의 29%를 차지했고, 전동화 모델 전체 비중은 34%까지 올라갔다. 기아는 전체 판매 8만 3793대로 1% 증가해 역대 월간 최다 판매를 기록했으며, 하이브리드 판매는 무려 99% 급증했다.
반면 순수전기차 판매는 큰 폭으로 줄었다. 현대차 아이오닉 5는 3818대로 51% 감소했고, 아이오닉 6는 28대로 97% 급감했다. 아이오닉 9도 42% 줄어든 589대에 그쳤다. 기아 EV6와 EV9 역시 각각 712대, 1789대로 전년 대비 크게 감소했다. 한 달치 수치만으로 시장 전체를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하이브리드와 전기차의 판매 흐름이 뚜렷하게 갈렸다는 점은 분명하다.
인베스터 데이 전략과 맞물린 판매 흐름
이번 판매 결과는 현대차가 최근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밝힌 북미 전략과 궤를 같이한다. 현대차는 2030년까지 글로벌 판매 555만대, 전동화 비중 60%를 목표로 제시하면서 북미 시장에서는 하이브리드 신차 라인업 확대를 핵심 성장축으로 꼽았다. 순수전기차 확대에 집중하던 기존 방향에서 벗어나 하이브리드와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까지 선택지를 넓히겠다는 것이다.
실제 잘 팔리는 차종에서도 이런 흐름이 확인된다. 투싼은 8월 2만 1197대로 18% 늘며 역대 8월 최고 판매를 기록했고, 싼타페도 5% 증가한 1만 3512대를 기록했다. 기아에서는 스포티지가 4%, 쏘렌토가 15% 가까이 늘었다. 모두 하이브리드 선택지가 있는 인기 SUV라는 공통점이 있다.
현대차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싼타페 EREV를 북미 전략 모델로 제시했다. 전기모터로 주행하면서 엔진으로 주행거리를 늘리는 방식으로, 전기차의 주행감과 장거리 이동 편의성을 동시에 원하는 소비자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생산 측면에서도 현대차그룹은 미국 내 생산능력을 늘리고 현지 부품 조달률을 현재 약 60%에서 2030년까지 80%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결국 이번 판매 실적이 보여주는 것은 전기차 수요의 실패라기보다, 미국 소비자의 전동화 선택이 생각보다 다양하다는 사실이다. 충전 부담이 적으면서 연비 개선 효과를 바로 체감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가 그 사이를 빠르게 파고들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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