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 전기차 배터리 성능, 아이오닉 5가 유지력 1위…리프는 86%대
이 글은 오토헤럴드의 보도에서 출발했습니다. 원문의 사실을 바탕으로, 차주 입장에서 무엇이 달라지는지를 저희가 정리했습니다.
오스트리아 배터리 진단 전문기업 아빌루(AVILOO)가 전 세계 50만 건 이상의 실측 데이터를 분석한 '공인 중고 EV 배터리 리포트'를 통해, 같은 연식·같은 모델의 전기차라도 배터리 잔존 성능이 크게 갈린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배터리 성능 유지력(SoH)이 가장 뛰어난 모델은 현대차 아이오닉 5였다.
리포트에 따르면 아이오닉 5는 누적 주행 5만km 시점에 99.15%, 10만km 시점에 98.42%의 SoH를 기록해 비교 대상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72.6kWh 배터리를 얹은 아이오닉 5는 15만km를 달린 시점에도 중앙값 SoH가 92.8% 수준으로 유지됐다.
배터리 용량이 갈랐다
가장 큰 변수는 배터리 용량이었다. 40kWh 안팎의 상대적으로 작은 배터리를 쓰는 닛산 리프(ZE1)는 같은 거리를 주행하기 위해 충·방전 사이클을 대용량 모델보다 두 배 가까이 반복해야 했다. 그 결과 5만km 시점의 중앙값 SoH가 91.1%로 최하위권에 머물렀고, 15만km 시점에는 86.3%까지 떨어졌다. 실주행 가능 거리도 185km 안팎으로 줄어 도심 주행에도 여유가 크지 않은 수준이 됐다.
반대로 70kWh 이상의 대용량 배터리와 고도화된 수랭식 열관리 시스템을 적용한 모델들은 장거리 누적 주행 이후에도 성능 하락 폭이 작았다. 신차 시점의 1회 충전 주행거리나 배터리 용량만으로는 우열을 판단하기 어렵고, 설계와 냉각 방식이 실제 내구성을 결정한다는 의미다.
카탈로그 제원만 믿으면 안 되는 이유
리포트는 제조사가 내놓은 초기 스펙과 실제 운행 이후 성능 사이에 상당한 괴리가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특히 동일한 모델 안에서도 개체별 성능 격차가 극단적으로 벌어지는 사례가 확인됐다. 같은 해에 출고된 같은 트림이라도 어떤 차는 장거리 주행을 여유롭게 소화하는 반면, 다른 차는 원하는 목적지까지 한 번에 가기 어려울 수 있다는 뜻이다.
중고 전기차를 살 때 카탈로그 제원표나 주행거리 숫자만 확인해서는 실제 상태를 알 수 없다는 점이 이번 조사의 핵심이다. 잔존 성능을 확인하는 배터리 진단 결과를 함께 확인하는 것이 사실상 필수 절차가 되고 있다. 매도 시점의 잔존가치 역시 주행거리보다 배터리 상태에 좌우될 가능성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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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닉 5 타는 분들
기사에 안 나오는 것은 직접 물어보는 게 빠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