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신뢰도, 중국 70% vs 유럽 13%로 극명한 차이
이 글은 오토헤럴드의 보도에서 출발했습니다. 원문의 사실을 바탕으로, 차주 입장에서 무엇이 달라지는지를 저희가 정리했습니다.
자동차 업계가 자율주행 기술 상용화를 위해 막대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지만, 소비자 신뢰 수준은 여전히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유럽 6개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자율주행차 탑승 의향을 밝힌 비율은 13%에 그쳤다. 반면 중국 소비자들은 상대적으로 훨씬 높은 수용성을 보였다는 점이 대비를 이룬다.
주목할 점은 소비자들이 AI 기술 자체를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설문 응답자 상당수는 AI 기술을 이해하고 있다고 답했고,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이나 차선 유지 보조 시스템 같은 첨단 운전자 보조 기능에는 비교적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반면 차량이 모든 판단과 책임을 떠맡는 완전 자율주행 단계에는 여전히 심리적 거부감이 남아 있다. 운전자를 보조하는 수준과 운전 주도권을 완전히 넘기는 수준은 소비자 입장에서 전혀 다른 문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뜻이다.
국가별로 갈리는 수용성
이런 인식 차이는 기술 수준의 차이라기보다 소비자가 위험과 책임을 바라보는 관점의 차이에서 비롯된다. 중국 소비자들은 자율주행 기술에 상대적으로 높은 수용성을 보인 반면, 유럽 소비자들은 개인정보 보호와 안전성, 사고 책임 문제를 더 중요하게 고려하는 경향을 나타냈다. 같은 기술이라도 시장과 문화권에 따라 반응이 크게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웨이모, 바이두, 포니AI, 모셔널 등 주요 업체들이 자율주행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지만 서비스 지역이 여전히 제한적인 이유도 기술 완성도만의 문제는 아니다. 법과 제도, 보험 체계, 사회적 수용성 등 기술 외적 요소가 함께 갖춰져야 대중화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SDV 전략과 신뢰 구축 과제
완성차 업체들이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을 미래 전략의 핵심으로 내세우는 배경도 자율주행과 AI 서비스를 차량 플랫폼에 통합하려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 차량 경쟁력을 좌우하는 요소가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옮겨가면서 OTA 업데이트와 AI 서비스, 자율주행 기능이 새로운 경쟁 영역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아무리 뛰어난 기능이 탑재돼도 소비자가 사용을 주저한다면 기술적 우위가 시장 경쟁력으로 이어지기 어렵다. 과거 전기차가 충전 인프라와 주행거리 불안을 극복하며 대중화에 성공했듯, 자율주행 시대가 풀어야 할 과제 역시 기술 자체보다 소비자 신뢰 구축에 가까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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