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시드 파산설에 주가 폭락, 전기차 스타트업 잔혹사 재조명
이 글은 오토헤럴드의 보도에서 출발했습니다. 원문의 사실을 바탕으로, 차주 입장에서 무엇이 달라지는지를 저희가 정리했습니다.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루시드가 14일(현지시간) 파산 루머에 휘말리며 주가가 장중 40% 넘게 급락, 여러 차례 거래가 중단되는 사태를 겪었다. 전기차 전문 매체가 루시드의 챕터11 파산보호 및 비상장 전환 검토 가능성을 보도한 직후였다. 루시드는 즉시 사실과 다른 루머라고 반박하며 내년까지 운영 가능한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고, 구조조정 자문사 앨릭스파트너스도 파산을 권고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장의 불안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고 주가는 큰 폭 하락으로 거래를 마쳤다.
업계는 이번 사태를 단순한 루머 해프닝으로 보지 않는다. 제2의 테슬라를 꿈꾸며 등장했던 수많은 전기차 스타트업이 결국 양산의 벽을 넘지 못하고 무너진 전례가 겹쳐 보이기 때문이다. 피스커, 로즈타운 모터스, 어라이벌, 바이톤, 위마자동차, 노스볼트 모두 콘셉트 단계는 화려했지만 연간 수십만 대를 일정 품질로 생산하는 문턱에서 좌절했다. 생산이 늘수록 손실이 커지는 구조적 문제를 극복하지 못한 것이다. 테슬라조차 생산 지옥이라 불린 시기를 가까스로 견뎌 살아남았을 뿐이다.
국내 스타트업도 안전지대 아니다
국내에도 비슷한 시기 출범한 초소형 전기차, 전기버스, 특장차 분야 스타트업이 20곳 안팎 존재하지만, 재무적으로 안정적인 곳은 5곳 정도에 그친다는 평가다. 대부분 독자 기술이나 제품력보다 정부 보조금과 공공 납품, 지역 수요에 의존해 생산을 이어가는 실정이다. 현대차그룹의 시장 지배력이 워낙 강한 국내 환경에서 승용 전기차로 정면 승부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전문가들은 국내 스타트업이 살아남으려면 완성차 업체가 쉽게 진입하지 않는 초소형 화물차, 농업·산업용 차량, 특장차, 라스트마일 배송차 같은 틈새시장에 집중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검증된 배터리와 구동계를 공동 사용하고 부품 공동구매, 위탁생산, 플랫폼 공유로 고정비를 낮추는 전략도 필요하다. 동남아, 중동, 중남미처럼 단순하고 저렴한 소형 상용 전기차 수요가 있는 해외 시장 공략도 대안으로 꼽힌다. 결국 보조금 의존 구조에서 벗어나 정비, 배터리 관리, 차량 관제 같은 반복 수익 모델을 갖추지 못하면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진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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